서울에서 4인 가족이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집세, 식비, 교육비, 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만 해도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죠. 그런데 정부가 제시하는 ‘최저생계비’ 혹은 ‘기준 중위소득’을 보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수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과연 2025년 현재, 서울에서 4인 가족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 생활비는 얼마나 들까요?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과 실제 생활 현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 정부가 말하는 2025년 기준 중위소득과 최저생계비
202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월 5,536,000원입니다. 이는 정부 복지 혜택 기준선으로, 중위소득 50% 이하일 경우 생계급여 대상이 되고, 60~70% 구간에서는 의료·주거·교육급여 등이 지급됩니다. 정부는 이 수치를 ‘보통 가정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편 최저생계비는 과거에 사용되던 개념으로, 현재는 중위소득 기준으로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언론과 시민들 사이에서 "실제 생계가 가능한 금액"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됩니다. 2025년 기준으로 4인 가구가 중위소득 50% 수준이면 약 2,768,000원입니다. 이 금액으로는 서울에서 월세를 내고, 아이 둘을 키우며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2. 서울 4인 가족의 실제 평균 생활비는 얼마일까?
실제로 서울에서 4인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통계청과 소비자단체가 조사한 최근 자료를 기반으로 항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주거비(전세대출 이자 또는 월세): 약 90만~150만 원
서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4억 원을 훌쩍 넘고 있으며, 월세의 경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100만 원 선이 평균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가정이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이자 부담만으로도 매달 수십만 원이 나갑니다. - 식비: 약 100만~120만 원
2025년 기준으로도 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외식은 물론이고 장보기도 만만치 않죠. 4인 가족이 삼시 세끼를 집에서 먹는다고 해도, 건강하게 식단을 유지하려면 월 100만 원 이상의 식비는 필수입니다. - 교육비: 약 50만~100만 원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두고 있다면 학원비나 방과후 수업 등 교육 관련 지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사교육비는 급증합니다. - 교통·통신비: 약 40만 원
대중교통비, 휴대폰 요금, 인터넷 비용 등을 합치면 월 40만 원 수준은 지출됩니다. 차량을 운용하는 가정이라면 주유비와 유지비가 추가됩니다. - 공공요금 및 기타 생필품: 약 30만~50만 원
전기·가스·수도요금과 함께 각종 생활용품, 의류, 병원비 등도 포함해야 합니다.
이 모든 항목을 합치면 서울 4인 가족의 최소 생활비는 월 350만~450만 원 수준입니다. 아이들 교육이나 문화생활, 여가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출은 500만 원을 훌쩍 넘는 가정도 많습니다.
3. 정부 기준은 왜 현실과 차이날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정부가 제시하는 중위소득이나 복지 기준은 전국 평균을 반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현실과는 괴리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이런 기준은 ‘생존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고려한 실생활 비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 가계부 작성 및 소비 패턴 점검: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고정비와 변동비를 구분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파악해야 합니다.
-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 확인: 아동수당, 에너지바우처, 주거급여,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제도가 존재합니다. 본인이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 지역 기반 공동체 소비 활용: 공유 육아, 공동구매, 지역화폐 등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다각화: 현실적인 생활비에 비해 수입이 부족하다면, N잡이나 프리랜스 등 소득 구조를 확장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2025년 현재, 서울에서 4인 가족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선 최소 월 400만 원 이상의 지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중위소득 기준은 이보다 낮고, 복지 제도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죠. 우리 사회가 이 간극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동시에 가계 스스로도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