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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면 오산!다이소의 국적 논란과 진실

by ohmoney 2025. 5. 13.

1. 왜 다이소는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는가?

 길거리에 있는 다이소 매장에 들어서면, 간결한 상품 디자인과 정돈된 진열, 그리고 영어와 일본어 느낌이 섞인 로고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여기 일본 회사 아냐?” 실제로도 ‘다이소’라는 이름은 일본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고, 일본의 100엔 숍과 비슷하다는 인식 때문에 일본계 유통 브랜드’로 착각하는 사례가 꽤 많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대한민국의 다이소는 엄연한 한국 기업이다.

국내 다이소를 운영하는 회사의 정식 명칭은 아성HMP(구 아성다이소). 1997년에 설립된 순수 국내 자본의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일본 다이소와 기술 및 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의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오해는 대체 왜 생겨났을까? 그 핵심에는 브랜드 명칭과 과거의 협력 관계가 있다.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면 오산! 다이소의 국적 논란과 진실

> 브랜드 이름, 그리고 '일본 다이소'와의 과거 제휴

 ‘다이소’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어 느낌이 강하다. 일본어로 ‘大創(다이소)’는 ‘큰 창조’라는 뜻으로, 일본 다이소(다이소산교)는 1977년 일본에서 설립된 100엔 숍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의 아성HMP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 값싸고 실용적인 생활용품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일본 다이소와 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일부 제품을 수입했다. 이 시점에서 ‘한국 다이소’와 ‘일본 다이소’가 동시에 존재했고,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구분이 모호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회사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한국 다이소는 자체 유통망과 기획 상품(PB)을 강화하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발전했고, 2001년부터는 일본 다이소와의 협력 관계를 정리하고 사실상 완전 독립한다.

 

2. 진짜 국적은? '한국 다이소'는 순수 국내 기업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는 다이소는 일본 기업과 무관한 순수 한국 브랜드다. 본사를 비롯한 경영권, 자본, 상품 기획과 유통까지 전부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운영사인 아성HMP는 100% 국내 자본으로 구성된 법인이다. 대표이사 박정부 회장은 1992년 ‘아스코이븐’이라는 수입유통업체를 창업해 유통 기반을 다졌고, 1997년 다이소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초저가 생활용품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다이소 매장에 있는 90% 이상의 제품은 자체 기획(PB) 상품이며, 중국, 베트남 등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현재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하다.

> 법적으로도 완전한 국내 기업

다이소의 법인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면, 본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며 주주 구성 또한 외국 자본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 자본이다.

더불어, 한국 다이소의 기업 활동은 고용 창출, 중소기업 협력, 유통망 개선 등 국내 산업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중소 제조사의 유통 창구 역할’로까지 평가받으며, 단순한 소매 유통기업을 넘어선 생활용품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3. 국적 논란의 진짜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과 언론 보도

그렇다면, 다이소가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는 문제는 누구의 책임일까? 흥미롭게도, 이 오해는 소비자 인식의 오류와 일부 언론 보도의 모호성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2019년 한일 무역 갈등 당시 다이소는 불매운동 대상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 브랜드가 일본 다이소와 관련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되었고, 심지어 일부 기사에서도 일본 다이소와 한국 다이소의 관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다.

> 회사 측의 소극적 대응도 원인

논란이 커졌을 당시, 다이소 측은 “한국 기업이며, 일본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오랜 기간에 걸친 이미지와 브랜드명이 주는 인상이 너무 강력했다.

브랜드명 변경 여부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나, 이미 전국에 퍼진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감안해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브랜드 자산을 포기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이었다.

이로 인해 다이소는 여전히 국적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 자발적인 소비자들의 콘텐츠에서 다이소가 ‘한국 기업’임을 알리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결론: 싸다고 일본 브랜드? 그건 편견일 뿐

다이소는 1997년 IMF 위기 속에서 태어난 한국형 초저가 유통 실험의 성공작이다. 일본 다이소와의 과거 협력관계는 있었지만, 그것은 과거일 뿐. 오늘날의 다이소는 자체 상품 기획, 유통, 브랜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 순수 국내 기업이다.

국적 논란은 일부 이미지와 과거의 잔재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며, 실체는 분명하다. ‘싸고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똑똑한 브랜드’ 다이소는 K-리테일 산업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다이소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면서, ‘한국 다이소’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